고층아파트 방충망 탈락→추락 ‘주의보’… “이탈방지 장치 절실”
고층아파트 방충망 탈락→추락 ‘주의보’… “이탈방지 장치 절실”
안전방충망 창호 전문기업 고구려시스템
  • 김병조 기자
  • 승인 2024.03.1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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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층 아파트 많은 
서울·경기 사고위험 고조

유리난간 창호 설치한 곳
작은 충격·태풍 못견뎌
방충망 탈락위험도 높아

창틀에 프레임을 고정 
벨트방식으로 이동해야

 

상하부 베어링 및 벨트방식을 접목해 안전망이 탈락 ·추락하는 현상을 없앴다.

[하우징헤럴드=김병조 기자] 최근 아파트 방충망이 창틀에서 탈락,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해 입주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지상에서 누군가 걸어가다 추락한 방충망에 맞았다면 최대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최근에 지어진 신축 아파트의 경우 층수가 35~40층에 육박하면서 추락 방충망이 흉기로 돌변할 가능성이 커져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아파트 창호 트렌드로 자리잡은 ‘유리난간’이 설치됐을 때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안양·서울 등에서 최근 방충망 추락

지난 1월, 최근 사용승인 후 입주가 진행 중인 경기도 안양의 한 재개발아파트 12층 가구에서 방충망 추락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입주도 안 한 빈집에서 방충망이 추락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더구나 이번 사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더 큰 문제다.

입주민들은 이 아파트에서 벌써 10여건의 비슷한 방충망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입주민들은 추락사고가 또 다시 발생할 것을 우려해 아예 지하층을 통해 이동한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의 최고 층수는 38층이다. 38층 높이에서 방충망이 탈락했다면 커다란 인명 사고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서울 강북의 한 재개발아파트에서도 여러 건의 방충망 추락 사건이 발생해 조합과 시공자 간 공사하자 여부를 놓고 책임소재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유리난간 설치된 곳 주의해야

전문가들은 특히 아파트 창호에 ‘유리난간’이 설치된 곳에서 방충망 탈락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근 창호 트렌드는 깔끔한 마감과 개방감 향상을 위해 ‘유리난간’ 설치가 대세인데, 유리난간 창호가 방충망 탈락 위험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유리난간 창호의 구조는 실내 쪽에서 순서대로 ‘내창+외창+유리난간+방충망’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디자인과 개방감을 위해 슬라이딩 내창과 외창 창호를 설치한 후, 유리난간을 고정 설치함으로써 입주민 안전장치를 한다.

이렇게 하면 실내에서 바깥을 조망할 때 시선을 방해하는 창호 프레임이 최소화돼 시원한 조망이 가능해진다. 아파트가 고층화되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아파트 가치와 직결되면서 유리난간 설치가 빠르게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유리난간 창호는 좌우 미닫이로 열고 닫는 방충망이 창호의 가장 바깥쪽에 설치된다는 취약점을 안고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방충망이 창틀에 올려져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방충망 탈락을 방지해주는 다른 안전장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다양한 원인으로 방충망이 창틀에서 탈락하면 수십 미터 아래로 추락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유리난간 창호에서 방충망 탈락 위험은 일상생활에서 항시 존재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실내에서 입주민이 방충망을 열고 닫을 때, 태풍으로 인한 강력한 풍압이 방충망 주변에서 소용돌이 칠 때 방충망 탈락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선, 방충망을 열고 닫을 때 탈락 가능성이 존재한다. 방충망 프레임 하부에는 바퀴가 없어 PVC 재질의 방충망 프레임을 좌우로 열고 닫을 때 뻑뻑한 느낌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힘을 줘 방충망 프레임을 좌우로 열고 닫을 때 방충망이 들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 순간적으로 방충망 탈락이 발생할 수 있다.

태풍의 경우도 비슷한 상황 때문에 탈락 및 추락할 수 있다. 최근 기후변화로 태풍의 위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태풍의 강력한 풍압이 유리난간 창호 주변에 맞닿는 순간 소용돌이로 변하면서 방충망 프레임 전체를 뒤흔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방충망 프레임이 ‘파닥파닥’하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며 창호 틀에서 탈락해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창호의 가장 바깥쪽에 철제 난간이 설치된 1990년대식 아파트에서는 여러 원인으로 방충망이 탈락하더라도 가장 바깥쪽에 고정설치된 철제난간이 방충망을 잡아주는 최종 안전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신 트렌드인 유리난간 창호에서는 가장 바깥쪽에 방충망이 설치되기 때문에 방충망이 탈락하는 순간, 곧바로 지상으로 추락하게 된다. 

▲방충망, 태풍이나 내·외부 압력에도 견디는 이탈방지 장치 필요

유리난간 창호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잡은 이상 방충망 추락 문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태풍이나 내·외부 압력에도 방충망을 프레임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고가 발생한 방충망처럼, 창틀 프레임에서 분리돼 별개의 방충망 프레임이 창틀에 얹어져 설치되는 게 아니라 방충망 프레임을 창틀 전체에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은 뒤 그 안에서 방충망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방충망 창호 전문기업 고구려시스템의 정수영 대표이사는 “이번 방충망 탈락 사고는 비슷한 구조로 설치된 다른 곳들에서도 언제든지 탈락 및 추락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라며 “방충망 탈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해법은 일반 창호처럼 방충망 프레임을 창틀에 단단히 고정시킨 뒤 베어링과 벨트 방식을 통해 프레임 내부에서 방충망을 이동시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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